Page 98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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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과 홍각선사탑비
여기서 탑비가 서 있는 곳으
로 가면 그 앞으로 석등이 있
다. 이 석등은 신라시대의 전형
적인 8각 형식을 따르면서도
받침돌의 구성이 독특하여 주
목된다. 【사진 7】 하대석의 복
련석伏蓮石에는 귀꽃조각이 강
하게 돌출되어 있고, 그 위에
중대석을 기둥처럼 세웠는데,
간주석竿柱石의 양끝에는 구름
무늬의 띠를 둘러 새겨놓았
고, 가운데에는 꽃송이를 조
각한 마디를 새긴 다음 이 마
디 위아래로 대칭되는 연꽃잎
의 띠를 둘러 새겼다.
사진 9. 홍각선사탑비의 남아 있는 부분의 탁본 부분. 화사석은 8각으로 빛이 새
어 나오도록 4개의 창을 뚫었
고, 각 면의 아래에는 작은 공간에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 옥개석屋蓋石은
8각의 모서리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추녀에는 하대석의 귀꽃조각과 같
이 새겨져 있는데, 일부 추녀의 조각들을 의도적으로 파손한 흔적도 뚜렷
이 남아 있다. 전체적인 양식과 장식적 조각 등은 통일신라시대 석등의 특
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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