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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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축도생의 불성 설법에 고개를 끄덕인 점두석點頭石.
어버린 존재이다. 그래서 『대열반경』의 전반부에서는 일천제에게 불성이
없어서 성불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그 후반부에 이르면 문맥이 일
변한다. 일천제도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층은 아마 전반부와
후반부의 성립 시기가 달랐거나, 그 논의를 더 극적인 것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중국에 『대열반경』이 들어올 때 그
전반부가 먼저 전파된다. 당연히 경전의 전파 초기에는 일천제에게 불성
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당시 축도생竺道生이라는 스님이 일천제에게도 불성이 있다는 돌
출의견을 내놓는다. 일천제에게 불성이 없다고 한 것은 대승을 비방하고 부
정하는 사람을 꾸짖기 위한 것이지 실제로 불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이었다. 불교계에서 그를 이단으로 판정하고 배척했음은 물론이다. 축도생
은 이에 불복하여 한 야산에서 돌들을 모아 놓고 일천제에게도 불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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