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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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를 가지고 논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기 선종의 ‘유정유성’의 채택과 ‘무정유성’의 비판
그러나 선종의 사상과 종단
의 본격적인 토대를 구축한 동
산법문東山法門에서는 명확하게
‘유정유성’의 불성론을 채택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산법문
을 개창한 도신道信은 자신의
선사상적 핵심을 ‘오문선요五門
禪要’로 제시하는데, 그것은 “지
심체知心體, 지심용知心用, 상각
사진 1. 사조도신四祖道信 선사.
부정常覺不停, 상관신공적常觀身
空寂, 수일불이守一不移” 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심’의 체용體用에 대한
1)
체득體得으로부터 선사상을 구성하고 있음을 여실하게 알 수 있다.
더욱이 ‘수일불이’에 대하여 “『장자莊子』에서는 ‘천하는 일지一指이고, 만
물은 일一이다’라고 설한다. 『법구경法句經』에서는 ‘일’이 또한 ‘일’이 되지 않
음이니, 제수諸數를 논파하기 위함이다. 얕은 지혜를 가진 이는 ‘일’을 듣고
서 ‘일’을 ‘일’로만 여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장자』에서는 오히려 ‘하
1) [唐]淨覺, 『楞伽師資記』(大正藏85, 1288a), “一者, 知心體. 體性淸淨, 體與佛同. 二者, 知心用. 用生法
寶, 起作恒寂, 萬惑皆如. 三者, 常覺不停. 覺心在前, 覺法無相. 四者, 常觀身空寂. 內外通同, 入身
於法界之中, 未曾有碍. 五者, 守一不移. 動靜常住, 能令學者明見佛性, 早入定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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