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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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0호 | 불교문화의 장인을 찾아서6 우리의 국보 제235호는 고려시대
사경장 다길 김경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
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이
다. 일단 이름이 무척 길고, 어떤 기물
사경寫經, 손으로 쓴 인지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감
금빛 불경 지금니紺紙金泥’는 고려시대 사경지
로 가장 많이 사용된 ‘남색 닥종이에
황금빛으로 쓴 글’이라는 뜻이다.
김세리
물론 모든 사경이 금을 소재로 하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
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먹으로
쓰는 묵서墨書와 화려한 금·은, 아주
드물게 자혈[血書] 사경이 전하고 있
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
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엄경』
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
라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는
화엄종의 근본경전이며, 「보현행원
품」은 『화엄경』 가운데 보현보살이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방
김세리 중현中玄 김세리金世理. 한국차문
법을 설법한 부분이다.
화산업연구소 소장, 다산숲 자문위원, 성
균예절차문화연구소, 중국 복건성 안계 이 금빛 찬란한 책은 고려의 이야
차전문학교 고문.대한민국 각 분야의 전
선불화李也先不花가 자신의 무병장수
통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연구 중. 저서로
『동아시아차문화연대기-차의 시간을 걷
와 일가친족의 평안을 빌기 위해 간행
다』, 『영화, 차를 만나다』, 『길 위의 우리
철학』, 『공감생활예절』 등이 있다. 한 『금강경』, 『장수경』, 『미타경』,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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