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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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차지했다. 당시 모든 공모에서 1등 아니면 거부할 정도의 자신감이 충
만하던 시절, 글씨 잘 쓰고 한문 잘 알아서 족히 200만 자를 썼던 군대생활
도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시간의 대부분을 글 쓰는 데 보냈고, 그 시간
들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찬란한 금빛 불심을 밝히다
2022년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사경장이 되었다. 그 단초는 고려사경에
서 찾았다. 고려사경
의 작품성에 비해 그것
에 대한 연구나 인지도
는 낮았다. 안타까운
일은 좋은 작품의 대부
분을 일본이 소장하고
있었던 점이다. 특히
변상도의 섬세함과 완
성도는 코란과 기독교
경전의 장식 사본들에
비교했을 때 절대 뒤처
지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에 꺼내 놓을 보물
이었다. 이후 김 사경
장은 티베트 만다라에
관심을 가졌고, 2003 사진 5. 길상팔보도만다라(세로 41.9cm, 가로 29.6cm), 2017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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