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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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이후로는 미국 메트로폴
리탄과 같은 세계적인 박물
관에서 작품전을 하면서 우
리의 사경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을 쏟았다.
전통적인 기법을 그대로
살려내는 일도 중요했지만,
새로운 창안을 통한 작업을
시도하는 일도 중요했다. 우
리의 것을 보여주는 일과 우
리와 그들의 것이 하나되어
통섭되는 작업도 함께 했다.
사진 6. 가녀린 붓끝에 온 마음을 다해 사경에 몰두하고 있
는 김경호 사경장. 다길 김경호는 작품을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고려의 사경과 비교해 지금의 사경 수준은 어떨까? 그의 대답
은 명쾌하다.
“지금 제자들의 작품 수준을 보더라도 고려사경에 비해 전혀 떨어
지지 않습니다. 고려사경의 경우 어떤 작품은 국보라 하더라도 확
대해서 보면 광배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든지, 선이 명확하지 않다
든지 채색이 생략되거나 간소화해 버린 경우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런 작품들을 다시 리메이크해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공간에 그려진 부처님이라도 의습衣褶 하나, 보관寶冠 하나 완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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