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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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 국보235호 리메이크(세로18.4cm, 가로38.0cm).


          모은중경』, 『보현행원품』 가운데 하나이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

          태로 되어 있다. 책머리에는 행원품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變相
          圖가 금색으로 정교하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얼마나 정교한지 머리카락

          보다 가는선, 미세한 점들과 문양은 정말 사람이 만들어 낸 작품일까 싶다.
          더 놀라운 것은 2022년 현실세계에 이보다 더 정밀한 금빛 불경을 그려내
          고 있는 사경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전을 섬세하게 옮기는 작업, 사경


           경전에 담긴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것을 사경이라고 한다. 글과 그림

          모두 포함한다.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부처님을 모시는 일이기에 사경은

          지극한 정성과 신심의 결정체다. 사경은 표지장엄, 경전 내용을 상징하는
          변상도變相圖, 필사로 구성된다. 0.1mm 초정밀한 붓끝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 재료 세 가지가 청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종합예술이

          면서 수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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