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P. 69

게 구체화합니다. 확대해도 완벽하게 색과 형상을 유지하도록 하
                  지요.”



               제자를 대하는 김경호 사경장의 교육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그는 전수

             교육생들에게 가급적이면 연습하지 말라고 당부한다고 말한다. 아니 보통
             의 선생님이라면 열심히 연습을 하라고 할 텐데 연습을 하지 말라고 하니
             참 독특한 교육방식이다.




                  “사경 수행은 연습이 아닙니다.
                  매순간 얼마큼 집중하고 몰입하
                  는가가 중요하지요. 그게 핵심

                  입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

                  한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경주
                  남산에 가면 마애불이 있지요.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완벽한

                  모습은 아니죠. 하지만 그 불상

                  들을 조성했던 석공들의 마음은
                  얼마나  절실했을까요?  그것이
                  수행이고 매순간 최선을 다함에

                  서 오는 진심이 표현된 것이죠.”           사진 7.  한 글자에 한 부처님을 모시는 심정으로
                                                    사경하는 모습.


               사경장의 말에는 일리가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냉혹한 가르침이라는 생
             각이 든다. 연습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과 집중의 실전만이 있을

             뿐이다.



                                                                          67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