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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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0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13 | 동창회에서 야유회를 갑니다. 아
침 7시 법원주차장 집결인데, 6시 40
분경에는 거의 모두 버스에 탑승합니
다.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린 끝에 드
인생의 비의秘義 디어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전통마을
덧없음과 내맡김 에 도착합니다. 200년 된 고가들이
30여 채 쯤 있는 영양 남씨 집성촌입
니다.
서종택 시인
마을 왼쪽 그리 가파르지 않은 언
덕배기에 목은기념관이 있습니다.
괴시리는 목은 이색(1328~1396) 선생
의 외가입니다. 유명한 사람들의 기
념관이나 유적지가 본가가 아닌 곳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려나 조선
시대에는 친정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많았고, 처가 동네에서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이라 기념관 문은 잠겨 있
고, 마을 어귀에 있는 연못의 연꽃을
감상하면서 무더위를 잠시 씻어봅니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다. 괴시리 마을에서 한 15분 정도 달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리면 신돌석(1878~1908) 장군 기념관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이 있지만 그곳도 사람은 거의 없고,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기념관은 역시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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