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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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집니다.
이제는 기뻐도 펄쩍
뛰는 그런 기쁨은 아닙
니다. 푸른 바다를 봐
도, 녹음이 짙은 산을
봐도 그저 잔잔한 기쁨
을 느낍니다. 이제는
밖으로 펼치는 일보다
사진 2. 기암괴석이 늘어선 백사장.
는 안으로 접어 포개는
일이 훨씬 더 쉬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조금 걸어가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선 백사장이 나타납니다. 모래
와 바위, 산과 바다와 하늘의 대비가 어찌나 선명한지 눈이 부십니다. 파
도 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면 수많은 정감들이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파
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독특한 소리와 리듬에 우리들 마음도 공명하는
가 봅니다.
산과 바위 옆으로 아득한 수평선이 나타납니다. 이런 확고하고 안정된
선이 있으면 우리들 마음도 또한 편안해집니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면 우리 마음도 그처럼 넓어지기 때문에 바다는 언제나 수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장소입니다.
물거품처럼 덧없는 인생
백사장에 누군가 방금 지나간 발자국이 보입니다. 흰 파도가 밀려와서
금방 발자국을 지워버립니다. 파도가 밀려와서 하얀 거품으로 부서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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