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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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는 지난 기수의 회장과 총무가 찻자리를 준비해 와서 수업 시작하기
전과 휴식 시간에 회원들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그 다음 주
부터는 그 해 수강생이 두 명씩 짝이 되어 순서를 정하여 찻자리를 준비하
게 되니 한 학기에 한 번씩 당번이 되어 강의실 뒷자리에서 차를 마시게 되
어 자연히 들차회 연습을 하게 되었다.
들차회는 스스로 즐기는 들차회와 손님들을 접대하는 들차회가 있다.
스스로 즐기는 들차회에는 두레차회처럼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서 차를 마
시며 담소를 즐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 등 참가자들 스스로
를 위하여 즐기는 차회이다. 사람이 많이 오가지 않는 풍경이 좋은 장소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을 접대하는 들차회는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하나의 찻자리를 만들
고, 이런 찻자리를 여러 개 만든다. 여러 찻자리에서는 각기 다른 종류의
차를 준비하여 손님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찻자리를 찾아가면 된다. 그
래서 손님을 위한 찻자리가 된다.
졸업발표회나 전시회 같이 여러 사람이 오가면서 마음에 드는 찻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손님과 차담茶談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때는
손님으로부터 방명록을 받기도 한다.
학부생들과의 연계
들차회 날은 미리 공지하여 학부 학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하
였다. 필자가 강의하는 ‘식품문화사’와 ‘차문화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들
차회에 필히 참석하고 리포트를 제출하게 하였다. 즉, 차의 종류, 차도구,
차 우리는 법, 다각茶角의 옷차림, 차식茶食, 화전 만드는 법, 찻자리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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