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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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경」에 나타난 네 가지 음식
「아하라 숫따(Āhāra-sutta, 飮食經)」(SN12:11)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중생
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네 가지 음식이 있
다”(SN.Ⅱ.11)라고 했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는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
겨나려는 중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네 가지 음식’이라는 뜻이다. 주
석서에서는 “여기서 음식āhāra이란 조건paccaya들이다. 조건들은 자신의
결실phala을 가져오기āhārati 때문이다. 그래서 조건들을 음식이라고 하는
것이다”(SA.ii.22)라고 했다.
첫째, 단식段食(kabaḷīkāra-āhāra)이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 먹는 음
식을 말한다. 그래서 ‘둥글게 뭉친 밥’이라는 뜻의 ‘단식摶食’으로 번역하기
도 하고, ‘물질적 음식kabaliṅkāra-bhakkha’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도
인들은 손으로 음식을 먹기 때문에, 대부분 손으로 음식을 덩어리로 만들
어 먹는다.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는 만든 재료가 거칠거나 부드럽다는
뜻이다. 이 덩어리진 음식은 인간의 신체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다. 덩어리진 음식은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영양소를 여덟 번
째로 하는 물질들을 생기게 한다.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물질들은 분
리할 수 없는 물질들의 최소단위이다.
둘째, 촉식觸食(phassa-āhāra)이란 ‘감각접촉의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른
바 눈의 감각접촉 등 여섯 가지 감각접촉이 이에 속한다. “감각접촉의 음
식은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세 가지 느낌이 생기게
한다.”(SA.ii.25)
셋째, 의사식意思食(manosañcetanā-āhāra)이란 마음의 의도의 음식을 말
한다. “마음의 의도의 음식은 업業을 통해서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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