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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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본 「뿟따망사 숫따」(SN12:63)의 내용을 요약하면, 덩어리진
먹는 음식[段食]은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아야 하고, 감각접촉
의 음식[觸食]은 세 가지 느낌을 철저히 알아야 하며, 마음의 의도의 음식
[意思食]은 세 가지 갈애를 철저히 알아야 하고, 알음알이의 음식[識食]은 정
신·물질의 구조를 철저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 가지 음식은 갈애가 근원
한편 ‘네 가지 음식[四食]’은 『상윳따 니까야』 제12 「니다나 상윳따(因緣相
應)」에서 연기緣起를 설명하면서 나타난다. 「아하라 숫따」(SN12:11)에 따르면
“그러면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
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가? 네 가지 음식은 갈
애渴愛가 그 근원이며, 갈애로부터 일어나고, 갈애로부터 생기며, 갈애로
부터 발생한다.”(SN.Ⅱ.11-12) 이른바 갈애는 느낌[受]으로부터 발생한다.
느낌vedanā은 감각접촉[觸]으로부터 발생한다. 감각접촉phassa은 여섯 감
각기관[六入]으로부터 발생한다. 여섯 감각기관saļāyatana은 정신·물질[名
色]로부터 발생한다. 정신·물질nāma-rūpa은 알음알이[識]로부터 발생한
다. 알음알이viññāṇa는 의도적 행위[行]로부터 발생한다. 의도적 행위
saṅkhāra는 무명無明으로부터 발생한다.(SN.Ⅱ.12)
이 경에서는 ‘네 가지 음식’이 윤회의 조건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네 가
지 음식’이 윤회의 조건이라면, 중생들에게는 다른 조건들도 많은데 굳이
이 ‘네 가지 음식’만을 적용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주
석서에서는 “이들은 중생들의 내적인 존재지속(ajjhattika-santati, 相續)을
유지하는 데 특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즉 덩어리진 먹는 음식[段食]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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