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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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진 음식을 먹는 중생들의 육체적인 몸(rūpa-kāya, 色身)에 대해서 특
          별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몸(nāma-kāya, 名身)에 대해서 ‘감각
          접촉phassa’은 느낌vedanā의 특별한 조건이요, ‘마음의 의도mano-sañcetanā’

          는 알음알이에게 특별한 조건이요, ‘알음알이viññāṇa’는 정신·물질nāma-

          rūpa에게 특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SA.ii.25)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주석서에서는 ‘네 가지 음식’을 재생연결식paṭisandhi-citta과 관련
          하여 설명한다. 이를테면 “재생연결의 순간에 중생들에게는 중생이라는

          존재지속[相續, santati]을 통해서 생겨난 [몸이라는] 물질들 안에 영양소(ojā)

          가 생겨난다. 이것이 갈애를 근원으로 한 업에서 생긴 덩어리진 [먹는] 음식
          이다. 그러면 이러한 재생연결식과 함께하여 일어난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
          도와 그리고 그 마음 자체를 뜻하는 알음알이가 각각 갈애를 근원으로 하

          여 일어난 업에서 생긴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도’와 ‘알음알이’라는 음식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재생연결의 순간에 음식은 전생의 갈애를 근원으
          로 하여 생긴다. 이러한 재생연결의 순간에서와 같이 그다음의 최초의 바
          왕가bhavaṅga의 마음의 순간 등의 경우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알아야 한

             2)
          다.”  이것은 전형적인 상좌부의 해석이다.
           그러나 한역 아가마(Āgama, 阿含)나 다른 부파의 논서에서는 약간 다르
          게 해석하고 있다. 『중아함경』 제29 「대구치라경大拘絺羅經」에서는 “음식의
          참뜻을 알고, 음식의 원인을 알며, 음식의 멸함을 알고, 음식이 멸하는 방

          법의 참뜻을 아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붓다가 ‘네 가지 음식’을 설

          한 목적이 아니겠는가?






          2) SA.ii.28; 각묵 옮김, 『상윳따 니까야』 제2권, 초기불전연구원, 2009, p.125, n.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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