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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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남악형산南嶽衡山의 주봉 천주봉天柱峰.
니다. 갈홍천葛洪川이라는 개울이 있는 곳에 이르자 달이 환히 밝은데 저쪽
을 보니 웬 조그만 아이가 소를 타고 노래를 하며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
고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 선생님은 참으로 신용 있는 사람이오. 그러나
가까이는 오지 마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을 어기지 않고 찾
아왔으니 신용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세속 욕심이 꽉 차 마음이 탁하
니 가까이 오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원이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멈칫멈칫하며 서 있는데 아이는 저만큼 떨어져 소를 타고 돌아가면서 노
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생돌 위 옛 주인이여
달구경 풍월함은 말하지 마라.
부끄럽다 정든 사람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몸은 비록 다르나 자성은 항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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