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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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1호 | 풀어쓴 『선문정로』 6     “열심히 공부해서 견성성불하자!”

                                         는  성철스님의  수행론을  비판하는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다.

                                         “우리가 이미 부처라면 그냥 부처로
          간단치 않은                         살면 되지 왜 수행을 해야 하느냐?”

          층층의 번뇌망상                       는 것이었다. 각고의 수행을 강조하
                                         는 참선수행론이 오히려 견성성불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는 것이었다.
          강경구
                                         과연 그렇다.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갖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추고 있다. 본래 깨달아 있다. 이미
                                         부처다. 그러므로 그냥 부처로 살면

                                         된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옳다. ‘그렇

                                         게 할 수만 있다면!’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낀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왜일까?
                                         본래 부처라는 가르침을 받지 못해

                                         서? 그럴 리가 있겠는가? 불교는 불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성의 종교다. ‘당신이 바로 부처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불성을 알아라. 불성을 믿어라. 불성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을 실천해라. 불성을 체험해라. 불성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 하나가 되어라.’ 우리는 이런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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