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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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남악형산南嶽衡山의 표지석.
(515~577)은 만년에 대소산大蘇山에서 남악형산南嶽衡山으로 처소를 옮기고
형산衡山의 천주봉天柱峰 봉우리 밑에 있는 복암사福岩寺라는 절에 주석住錫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내가 전생에도 이 복암사에서 대중을 교육시켰는데 그 전생 일
이 그리워서 이곳으로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대중을 거느리
고 나가더니 아주 경치가 뛰어난 한 곳에 이르러 “이곳이 옛날 절터야. 지
금은 오래되어 아무 자취도 없지만, 내가 전생에 토굴을 짓고 공부하던 곳
이야. 근처를 파 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그 주변을 파 보니 과연 기왓장과 각종 기물이 나왔습니다.
또 큰 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러 “이곳은 내가 앉아서 공부하던 곳이야. 죽
어 이 바위 밑으로 떨어져 시체가 그대로 땅에 묻혔지.”라고 말씀하셨습니
다. 또 땅을 파 보니 해골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혜사스님의 삼생담三生
談입니다. 금생에는 복암사, 전생에는 토굴터, 그 전생은 바위 위이므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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