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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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내생 일이 아득하여 알 수 없는데
인연을 말하고자 하니 창자가 끊어질 것 같다.
오나라 월나라 산천은 이미 다 보고
도리어 배를 돌려 구당으로 간다.
三生石上舊情魂
賞月吟風莫要論
慙愧情人遠相訪
此身雖異性長存
身前身後事茫茫
欲話因緣恐斷腸
吳越山川尋已遍
却廻煙掉上瞿塘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가는 것을 보고 이원은 그제서야 그 스님이 도를
통한 큰스님인 줄 알고, 더 가까이하여 법문을 듣고 공부하지 못한 것을 후
회하며 돌아가서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뒤에 나라에서 이원에게 간이대부
라는 높은 벼슬을 주었으나 이원은 이를 거절하고 팔십여 세까지 살았습
니다.
이것이 ‘이원방원관’ 이야기의 내용으로, 이 이야기도 영겁불망에 해당
하는 것입니다. 전생의 일을 조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기억하고 있
으며 자유자재한 것입니다.
노래 가운데 ‘삼생돌 위 옛 주인’이란 누구를 가리키느냐 하면 천태지
의天台智顗 선사의 스승인 남악혜사南嶽慧思 스님을 말합니다. 혜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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