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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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불교는 도교에 속한 것으로 오
해되었고, 이 시기가 바로 불교가 도교
에 의탁해서 받아들여졌던 ‘의탁불교’
시대이다.
이후 탕용동은 모자 『이혹론』의 분
석을 시작으로 위나라에 『도덕경』, 『장
자』의 현학玄學이 융성했던 것과 불교
와의 연관성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시기가 불교를 도교사상의 관념으로
재해석하고자 한 시도하였던 ‘격의불
교’ 시대이다. 『이혹론』에 나타난 도가
사상과 불교사상의 계합을 말하면서 사진 4. 모자 『이혹론理惑論』. 모융牟融이 지은
『이혹론理惑論』은 3세기경 저술된 것
위진 시대 불교사상이 대승불교로 발 으로 여겨진다.
전하는 변화의 단초를 추적한 것은 탕용동의 중요한 업적이다.
한 나라 말엽 낙양의 불교는 삼국시대에 남방으로 전파되었는데, 첫째
는 소승을 위주로 하는 안세고의 선학이고, 둘째는 지루가참의 『반야경』으
로 대표되는 대승의 교학이다. 전자는 주로 도교의 양생을 위주로 하여 한
나라 때의 불교를 계승하였고, 후자는 양진 시대 이후 발전한 불교학으로
반야를 중시하였다.
진 나라 때 반야학의 흥기는 남방에서 지루가참, 지겸의 학설을 확대한
것이었고, 북방에서는 주사행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주사행은 서역으로
불법을 구하러 갔고 『방광반야경』을 번역하였다. 이 시기는 불교가 ‘본의불
교’ 단계로 들어가는 시작에 해당한다. 탕용동은 이를 역사적 고증을 더하
여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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