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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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兩晉 시기 반야학 발전의 고증
탕용동은 우선 『반야경』의 전파 과정을 상세히 고증하였다. 그는 양진 시
기 반야학의 유행을 분석하고, 축법호, 축숙란 등의 불경 번역, 백법조의
활동, 축도잠, 지둔 등 고승과 명사의 교류를 살펴보았다. 또한 동진 시대
황제들과 불교의 관계까지 상세히 고증하였다. 그는 당시 주사행부터 구
마라집까지 이어진 『반야경』의 추구가 불교의 대세가 된 상황을 살피고, 구
마라집이 『대품』, 『소품』을 번역하
고 본성이 공함을 주장하면서 법
성종이 번창한 역사적 과정을 탐
구하였다. 그리고 충분한 역사 자
료에 근거하여 석도안釋道安의 일
생을 고증하였고, 그를 고승으로
추앙하였다.
탕용동은 위진 시대에 불교가
번창하게 된 원인을 몇 가지로 나
사진 5. 석도안.
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불도징이
행한 신이한 술법에서 보듯이, 불교가 민간에 전파된 데는 도교의 방술에
의존해 추진된 것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보았다. 둘째, 위진 시대에 유행
하였던 청담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보았다. 셋째, 중국의 중원과 변방의 경
계가 점차 사라져서 외부에서 온 종교가 성행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했다
고 보았다. 넷째, 도안道安이라는 고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보았다.
도안은 안세고가 번역한 경전에 주석을 붙이고 『반야경』을 가장 오래 연
구하였으며, 축법호가 번역한 대승경전을 전파함으로써 양진 시기 때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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