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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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현실을 직면
             한 난죠는 티베트행
             에  더욱  기대를  걸

             었다.

               티베트행은  중국
             을 경유하는 여정으
             로 봄베이-콜롬보-

             페낭-싱가폴-홍콩            사진 5. 난죠분유가 유학하려고 했던 베나레스 힌두대학 도서관.

             을 거쳐 3월 27일에
             상해에 도착했다. 중국에서는 가흥嘉興 항주를 거쳐 사이쵸最澄가 수행한 천
             태산 원청사園淸寺 방문, 고명사高明寺에서 패엽경 필사, 진각사眞覺寺에서

             지자智者 법사의 진신탑 참배, 보안사普安寺에서 패엽경을 필사하는 등 범본

             수집과 함께 티베트행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다. 결론을 말하자면 난죠의
             티베트행은 무산되었다. 양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일본으로의
             귀국을 선택함으로써 난죠의 인도 기행은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다시 일본으로: 포교와 교육


               난죠가 인도 기행을 통해 얻은 첫 번째 소회는 인도불교가 황폐화된 데

             에 대한 실망이었을 것이다. 난죠는 인도로 건너가기 전 기고문을 통해 인

             도에서 불교는 여전히 건재하고 불교가 인도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
             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녹야원을 방문한 후 쓴 감상에는 ‘커다란 불탑
             이 황폐해진 채 뒹굴고 있다’, ‘녹야원은 황량해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없다’(『인도기행』)고 기술할 만큼 난죠의 실망감을 컸다. 두 번째는 좌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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