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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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2호 | 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8    우연처럼, 운명처럼 끌리는 것이
            혜월거사 유성종
                                         있다. 내게 불교 공부가 그랬다. 지방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불교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내가 20대 후반에
          백련암에서                          ‘스님들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혈혈

          유성종 거사를                        단신 상경까지 했으니 말이다.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불교사 교수님
          만나다
                                         이셨던 김영태 선생님의 퇴임 전 마

                                         지막 개설 과목인 ‘불교서지학’을 청
          서수정
                                         강하게 된 것도, 이를 전공으로 삼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
                                         덕분에 지난 10년간 동국대학교 불
                                         교학술원에서 불교 고서를 조사할 수

                                         있었던 것도 우연과 행운이란 말로밖
                                         에 설명이 안 된다. 특히 2013년 해인
                                         사 성보박물관 조사 당시에 박물관이

                                         휴관했던 월요일마다 산내 암자인 백

                                         련암에 올라가서 한 기초 조사가 또
                                         다른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나게 했다.



           서수정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백련암 책에서 찾은 장서인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로 동국
           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
                                           그 해 백련암 조사는 장경각에 소
           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
                                         장된 성철스님 책 중에서 고서만 선
           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등 불교서지
           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별해서 기초 목록을 만드는 작업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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