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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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운주사 일주문.



             는 이야기다. 이런 발상을 장길산 이야기와 엮어간 사람도 있는데, 운주사
             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절이고 장길산의 반란은 조선시대 숙종 때의 일이
             기에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비판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그런 허황된 이

             야기를 믿는 사람이 잘못이리라.

               운주사를 밀교密敎와 연관지어 보려는 이야기도 있다. 운주사에서 출토
             된 수막새 기와에 ‘옴마니반메훔’이라는 진언眞言(mantra)이 산스크리트어
             로 양각되어 있는 것, 돌집 안에 있는 두 부처를 밀교적인 음양불陰陽佛로

             볼 수 있다는 것, 돌부처들이 대부분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는 것, 천불을

             조성하여 모시는 천불신앙이 밀교에서 널리 믿어졌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제
             시한다. 이런 것을 약사藥師신앙과 만다라曼茶羅 그리고 도선의 비기, 도참
             등과 연결시키면 그럴듯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 한반도에서 밀교의 상

             황이 먼저 규명되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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