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P. 96
『 』 제113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23 | 호남湖南의 땅이다. 물을 일컫는
운주사 ①
호湖가 김제金堤의 벽골제碧骨堤를 말
하는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
계道界를 형성하는 금강錦江을 말하
천불천탑의 도량 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든 물
천불산 운주사 을 경계로 하여 남쪽에 있는 땅이다.
호남湖南 땅 천불산 운주사
정종섭
운주사雲住寺는 전남 화순군 도암
면道岩面 대초리大草里 천불산千佛山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옛날 나
주목羅州牧이었던 나주시에서 동남쪽
으로 내려가다 보면 다도면茶道面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나주호를 우
회하여 동쪽으로 가면 도암면에 도
달한다. 광주시에서는 화순읍을 지
나 남쪽으로 능주면을 지나 더 아래
로 가면 도암면에 이른다.
옛 나주 관아官衙에 남아 있는 금
성관錦城館의 웅장한 모습은 보는 이
를 압도하고, 다도면에 있는 풍산豊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山 홍씨 세거지 도래[道川]마을은 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늘날 아름답게 단장되어 사람들의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