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P. 98
사진 2. 운주사 석불군.
상하게 생긴 돌탑들과 역시 이상하게 생긴 석불상石佛像들이 여기저기 흩
어져 있었다. 참 이상했다(사진 1). 그 후에도 궁금증이 더하여 이 부근으로
오는 기회가 있었을 때 다시 와 보았다. 산 위로도 가 보고 바위 위에 서 있
는 탑에도 가 보았지만, 모양도 위치도 역시 이상했다. 그 이후에도 교수
들과 같이 가 세세히 살펴보기도 했고, 운주사의 계곡과 능선을 걷고 싶어
들린 적도 있다. 어느 때나 이상한 사찰이라는 생각은 가시지 않았다.
예부터 흔히 운주사에는 천불천탑千佛千塔이 있었다. 현재는 21기의 석
탑과 101여 기의 석불이 있다. 일본 식민지 시기인 1942년에도 석탑은 30
기, 석불은 213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 현재까지 또 많이 사라졌
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다. 절
의 좌우 산등성이에는 석불과 석탑이 각각 1,000개가 있고, 또 석실에는 2
개의 석불이 서로 등을 지고 앉아 있다(雲住寺 在千佛山寺之左右山背石佛塔各一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