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P. 138

여러 경에 나타난 사정근의 내용과 차이


           이상에서 살펴본 사정근四正勤과 사정단四正斷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

          다. 첫째, 이미 일어난 악惡이나 불선법不善法을 영원히 끊어버리려고 노력

          하는 것[已生惡令永斷]을 끊음의 노력[斷勤] 혹은 단단斷斷이라고 한다. 둘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이나 불선법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未生惡令不
          生]을 제어의 노력[律儀勤] 혹은 율의단律儀斷이라고 한다. 셋째, 아직 일어나

          지 않은 선善이나 선법善法이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것[未生善令生]을 유지의

          노력[隨護勤] 혹은 수호단隨護斷이라고 한다. 넷째, 이미 일어난 선이나 선법
          을 더욱 증가시키려고 노력하는 것[已生善令增上]을 수행의 노력[修勤] 혹은
          수단修斷이라고 한다. 이처럼 『앙굿따라 니까야』에 나타난 순서보다 『잡아

          함경』에 나타난 순서가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다. 이 때문인지 알 수 없지

          만, 후대에 성립된 문헌에서는 『잡아함경』에 나타난 순서를 따르고 있다.
           「상와라 숫따(Saṃvara-sutta, 律儀經)」(AN4:14)에 나타난 사정근四正勤과
          이에 대응하는 『잡아함경』 제31권 제879경에 나타난 사정단四正斷의 구체

          적인 실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끊음의 노력[斷勤]이란 이미 일어난 감각적 욕망에 관한 생각, 악의의
          생각, 남을 해치고자 하는 생각,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품지 않고 버리
          고 제거하고 끝장내고 없앤다.(AN.Ⅱ.16) 이미 일어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고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여 거두어들인다.(T2, 221b)

           둘째, 제어의 노력[律儀勤]이란 눈·귀·코·혀·몸·뜻으로 형상·소리·
          냄새·맛·감촉·법을 지각함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마노의 기능[意根]이 제어되지 않으면 탐

          욕과 번뇌라는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흘러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마노의 기능



          136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