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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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잘 제어해야 한다.(AN.Ⅱ.16) 모름지기 비구는 눈·귀·코·혀·몸·뜻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다루어 조복을 받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T2, 221b)
               셋째, 유지의 노력[隨護勤]이란 일어난 경이로운 삼매의 표상을 잘 보호

             한다. 이른바 시체가 썩어가는 것에 대한 인식이다.(AN.Ⅱ.16) 만일 비구가

             진실한 삼매의 생각을 잘 보호해 가지면, 이른바 시체가 썩어가는 생각을
             닦아 익히고 지켜 보호하여 물러가거나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한다.(T2, 221b)
               넷째, 수행의 노력[修勤]이란 여기 비구는 근원적으로 숙고하기에 칠각

             지七覺支, 즉 염각지念覺支, 택법각지擇法覺支, 정진각지精進覺支, 희각지喜覺

             支, 경안각지輕安覺支, 정각지定覺支, 사각지捨覺支를 닦는다.(AN.Ⅱ.16) 만일
             비구가 사념처四念處 등을 닦으면 이것을 수단修斷이라고 한다.”(T2, 221b)
             니까야에서는 삼십칠보리분법 가운데 하나인 칠각지를 닦는 것을 수행의

             노력이라고 했는데, 아가마에서는 사념처를 닦는 것을 수단이라고 했다.

             이것이 서로 다른 점이다.
               한편 『증일아함경』 제18권 제1경에서는 “만약 방일하지 않은 비구는 사
             의단四意斷을 닦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비구가 아직 생기지 않

             은 나쁜 법[弊惡法]은 방편을 구해 생기지 않게 하고, 마음이 항상 멀리 떠

             나지 않으며, 항상 그것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다. 이미 생긴 나쁜 법은 방
             편을 구해 생기지 않게 하고, 마음이 항상 떠나지 않으며, 그것을 없애려
             고 하는 것이다.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방편을 구해 생기게 하고, 이

             미 생긴 착한 법은 방편을 구해 더욱 늘려서 많아지게 하며 잃어버리지 않

             고 원만하게 갖추어 닦아 수행하고 마음과 뜻에 잊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비구는 사의단을 닦는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방편을 구해
             사의단을 닦아야 한다.”(T2, 635b) 이 경에서는 율의단律儀斷, 단단斷斷, 수

             단修斷, 수호단隨護斷의 순서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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