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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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과 불교의 사회적 확산에 힘썼다.
그는 정년을 한 뒤에도 동국대 명예
교수, 원광대 대우교수, 일본 교토 불교
대학 객원교수, 학교법인 경기학원 이
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3년에는 동국
제강 장경호 회장이 세운 교양대학인
대원불교대학의 학장을 맡아서 불교 대
중화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활발한 활
동과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동국문화
상과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그는 평생 교직에 몸담으면서
불교학의 제도적 기반 조성과 후학 양성
에 매진했다. 그런 한편 연구에도 손을
사진 4. 분황사 원효 진영.
놓지 않았는데, 『신라불교의 이념과 역
사』, 『고려 대각국사와 천태사상』 등의 저서, 「원측의 저서와 사상」 등 수십
편의 논문을 남겼다. 이를 통해 신라와 고려를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사의 기
본 구도를 그려보고자 했고, 특히 원효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데 앞장섰다.
조명기의 한국불교사 인식과 원효 현창
조명기는 한국불교 문헌을 모으고 편찬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다. 일본
등에 산재하고 있는 원효 저술을 발굴하여 『원효전집』을 내거나 『고려대장
경』을 영인·간행하는 일에도 한몫을 했고, 『한글대장경』의 기획에도 관여
했다. 또 만해 한용운의 『한용운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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