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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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원효와 의상, 원측, 의천 등 신
라와 고려의 학승과 불교사상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여 해방 후 초
창기 한국불교사상 연구의 토대를
구축했다.
그는 원효학 연구에서 중요한
사진 5. 고려대장경 영인본. 1974년 동양출판사에 성과를 도출했는데, 불교의 중도
서 간행되었다.
론을 화和와 쟁諍과 연동해 총화사
상, 통화사상으로 이해했고, 이를 다시 원효 화쟁의 해석에 활용했다. 나
아가 총화론과 화쟁론을 근거로 해서 한국불교를 ‘대·소승을 초월한 통불
교’로 바라보려 했다. 통불교론은 1930년에 최남선이 제기한 이래 한국불
교의 특성을 논할 때 주로 활용되는 개념으로 조명기는 물론 김동화, 이기
영 등에 의해 계승되었다.
조명기는 한국불교사를 시기별로 나누어 그 특징을 ‘삼국시대는 불교 전
래기, 통일신라는 연구기, 고려시대는 보급기, 조선시대는 은둔기’로 보았
다. 그의 주저인 『신라불교의 이념과 역사』와 『고려 대각국사와 천태사상』
은 이 가운데 연구기와 보급기의 핵심 인물과 사상에 주목한 것이다.
『신라불교의 이념과 역사』(1962)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의 불교를 붓다의
교화와 대승으로의 발전, 교리의 조직적 체계화와 일승으로의 진전, 중국과
한국불교의 보급과 보존 및 실천을 각각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불교
는 처음부터 일승으로 출발하여 일대승一大乘의 이론으로 발전했고, 대·소
승을 초월한 통불교(회통·화쟁)의 특징을 가진다고 보았다. 특히 이론과 실천
을 융합한 원효사상에서 한국불교의 특성을 찾을 수 있다고 파악했다.
원효 외에도 의상, 원측, 태현, 경흥의 사상에 대해 서술했는데, 의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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