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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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자 “똥이나 오줌에 있다.”라고 하였다. 7)
이는 유명한 구절로서 이른
바 ‘도’의 ‘무소부재無所不在’,
즉 도의 편재에 대하여 논하
고 있다. 이로부터 보자면, 명
확하게 ‘기와’, ‘벽돌’과 같은
무정물에도 ‘도’가 있음을 밝
히고 있고, 나아가서 ‘똥’이나
‘오줌’과 같은 것에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장자』의 ‘도’의 편재
는 회창법란 이후 우두선을 통
사진 4. 장자.
하여 후기 조사선에 삼투되었
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유정불성의 대표적인 문구가 ‘즉심즉불’이라고 하
였는데, 후기 조사선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바꾸고 있다.
어떤 이가 물었다. “상相에 있어서 어느 것이 참다운 것입니까?”
(조산본적曹山本寂) 선사가 말했다. “즉상즉진卽相卽眞이다.” 승려가
물었다. “마땅히 무엇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선사는 바로 완자碗子
7) 『莊子』, 「知北游」, “東郭子問於莊子曰: 所謂道, 惡乎在? 莊子曰: 無所不在. 東郭子曰: 斯而後
可. 莊子曰: 在螻蟻. 曰: 何其下邪? 曰: 在稊稗. 曰: 何其愈下邪? 曰: 在瓦甓. 曰: 何其愈甚
邪? 曰: 在屎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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