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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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1920년대 봉선사 전경. 6.25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요. 그렇듯이 운허스님은 진짜로 글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 어른
이 속가에서 글을 많이 하시고 또 의협심에 중국으로 들어가서 독립군에
투신하셨지요. 그야말로 광복이 되어 돌아오셨지요. 돌아오셔서 이승만
박사가 건국하는 진영과 노선이 달라서 거기에 참여하지 않고 봉선사 스
님으로 사셨어요. 참 이렇게 한동안 숨어 사시다가 해방이 되고 난 후 25
일 만에 학교설립 허가신청을 냈어요. 발 빠르게 하셨죠.
학교 이름이 광동학교입니다. 봉선사 다섯 사찰의 재산을 투입하여 학
교를 만드셨는데, 그때는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에요. 그래 학교를 만
드시는데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남쪽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범어사에서
운허스님을 만났지요. 6.25사변이 안정된 다음 해인사로 돌다가 다시 봉
선사로 들어왔어요. 그때가 몇 년도인지 모르겠는데, 봉선사가 다른 곳보
다 교구본사가 늦게 승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어른이 그런 능력이 계
시니까 소위 그 마음속에 있는 것, ‘존호심存乎心이면 형어외形於外라’.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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