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P. 129

짜게 느껴질 뿐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세상 자체가 아니다. 그건 내가 보
             는 세상이고 나에게 나타나는 세상이다. 오온五蘊이 모두 내 마음이 그리
             는 것이다. 오온五蘊이 연기緣起고 오온五蘊이 공空이다. 이게 세간世間이

             다. 『화엄경』의 게송으로 글을 맺는다.



                  心如工畫師  마음은 재주가 많은 화가와 같아서
                  能畵諸世間  모든 세간을 능히 다 그려낸다.

                  五蘊實從生  오온이 실로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니

                  無法而不造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은 법이란 없다.


                  若人知心行  마음이 움직여

                  普造諸世間  모든 세간을 두루 만들어냈음을 안다면

                  是人卽見佛  이 사람은 곧 부처님을 본 것이요,
                  了佛眞實性  부처의 진실한 성품을 깨달아 안 것이다.




























                                                                         127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