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P. 132
표는 찬술자들이 사지寺誌를 찬
술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자료를
고증하여 그 진위나 보충설명을
한 흔적들이다. 이 가운데는 태
삼·한영·지일·설옥 등 찬자가
아닌 승려들의 ‘안案’도 엿볼 수 있
다. 찬자들이 사지의 자료와 내용
에 가장 많은 견해를 언급한 부분
은 권2로 총 30회의 안案과 운云의
사례를 보였다. 권2는 고려시대
원묘요세를 시작으로 한 백련결사
사진 1.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1163년∼1245년).
의 대표적인 승려들의 생애와 업
적을 찬술한 부분이다. 그러나 찬자들이 살았던 동시대가 아니었고, 자료
수집 역시 충분치 못했으므로 그 고증과 찬술 작업 역시 쉬운 것이 아니었
다.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명확한 해석과 내용의 재구성을 위해 다른
권수에 비해 많은 견해를 피력하였다.
다산운茶山云 만덕萬德에 무외無畏가 둘이 있다. 그 하나는 법명을
정오丁午라 하고, 그 하나는 법명을 혼기混其라 한다. 정오는 원묘
의 3~4번째로 전했고, 혼기는 원묘의 11세이다. 모두가 당시에 법
호를 ‘혹칭보조或稱普照’, ‘혹칭정혜或稱靜慧’, ‘혹칭진감或稱眞鑑’, ‘혹
칭무외或稱無畏’라 한다. 시험 삼아 승보僧譜를 보니 이러한 유형이
매우 많으니 무외無畏가 두 명인 것은 의심할 것이 못된다.
- 『만덕사지』 권2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