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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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는 자 되어 머
문다.”(DN.Ⅱ.290; 각묵 옮김, 『디가 니까야』 제2권, pp.495-396) 이 경에 설해져
있는 사념처 수행의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념처身念處란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무는 것을 말한다.
먼저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고,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
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문다. 이를테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法]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문다. … 이처럼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DN.Ⅱ.292) 다시 말해 몸을 관찰한다는 것은 들숨
과 날숨을 바탕으로 네 가지 자세[行住坐臥]를 꿰뚫어 보고 분명히 알아차려
야 한다. 그리고 몸의 서른두 가지 부위를 혐오하고, 사대四大를 관찰하고,
묘지에 버려진 시체가 썩어가는 아홉 단계를 관찰하며 머무는 것을 신념
처라고 한다.
둘째, 수념처受念處란 감각기관에 의해 발생하는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
하며[受隨觀] 머무는 것을 말한다. ‘느낌[受]’에는 아홉 가지가 있다. 이른바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 세속적인 즐거운 느낌, 세속적인 괴로운 느낌, 세속적인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 비세속적인 즐거운 느낌, 비세
속적인 괴로운 느낌, 비세속적인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 결국 수념처는 마음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근본 원인을 터득
하도록 고안된 수행법이다.
셋째, 심념처心念處란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무는 것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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