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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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길[一乘道]’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이
나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나타난 사념처는 ‘네 가지 잘못된 견해[四顚倒見]’를
타파하기 위해 설해진 교설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나가르주나(Nāgārjuna,
龍樹, 150~250)는 『대지도론』 제19권에서 다음과 같이 사념처를 설명하고
있다.
[문] 무엇이 사념처인가?
[답] 신념처身念處와 수受·심心·법法의 염처이니, 이것이 사념처
이다. 네 가지 법을 네 종류로 관찰하니, 곧 몸[身]은 부정하다고 관
찰하고, 느낌[受]은 괴롭다고 관찰하고, 마음[心]은 무상하다고 관
찰하고, 대상[法]은 무아無我라고 관찰한다. …(중략)… 왜냐하면 범
부凡夫가 아직 도에 들지 않았을 때 이 네 가지 법에서 삿된 행을 하
거나 네 가지 뒤바뀐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중략)… 이런 네
가지 뒤바뀜을 깨뜨리기 위한 까닭에 이 사념처를 말하는 것이다.
깨끗하다는 뒤바뀐 생각을 깨뜨리려는 까닭에 신념처身念處를 말하
고, 즐겁다는 뒤바뀐 생각을 깨뜨리려는 까닭에 수념처受念處를 말
하고, 항상恒常하다는 뒤바뀐 생각을 깨뜨리려는 까닭에 심념처心
念處를 말하고, 자아가 있다는 뒤바뀐 생각을 깨뜨리려는 까닭에
법념처法念處를 말한다.(T25, 198c)
이처럼 사념처 수행이란 몸[身]은 부정不淨하고, 느낌[受]은 괴로움이며,
마음[心]은 무상하고, 대상[法]은 무아無我임을 통찰하는 것이다. 이른바
신身·수受·심心·법法을 통해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부정不淨을 터
득할 수 있도록 고안된 수행법이 바로 사념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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