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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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이른바 마음에서 일어나는 열여섯 가지 마음을 꿰뚫어 알아야 한다.
          즉 ①탐욕이 있는 마음과 탐욕이 없는 마음, ②성냄이 있는 마음과 성냄이
          없는 마음, ③어리석음이 있는 마음과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 ④침체한 마

          음과 산란한 마음, ⑤고귀한 마음과 고귀하지 않은 마음, ⑥위가 있는 마음

          [욕계의 마음]과 위가 없는 마음[無上心], ⑦삼매에 든 마음과 삼매에 들지 않
          은 마음, ⑧해탈한 마음과 해탈하지 않은 마음을 꿰뚫어 안다. 즉 마음이란
          변화무쌍하여 ‘덧없음[無常]’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고안된 수행법이다.

           넷째, 법념처法念處란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무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다섯 가지 관찰의 대상인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즉, 다섯 가지 장
          애[五蓋], 오온五蘊, 육입처六入處, 칠각지七覺支, 사성제四聖諦를 있는 그대
          로 꿰뚫어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법法(dhamma)’이란 관찰의 대상인

          ‘현상 또는 존재’를 말한다. 즉, 마음속에 인지되는 감각 대상으로서의 ‘현

          상 또는 존재’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칠각지나 사성제는 그 자체가 하
          나의 실천수행에 해당하므로 법념처는 그 밖의 실천 수행도를 종합하고 있
          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법념처는 ‘현상 또는 존재’ 속에서 ‘독자적으로 존

          재하는 자아가 없음’, 즉 무아無我를 터득하도록 고안된 수행법이다.



            사념처에 대한 대소승의 관점



           이상에서 보듯, 초기경전에서는 사념처를 실천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다

          루고 있다. 이른바 삼십칠보리분법의 첫 번째 수행법이다. 반면 아비달마
          나 대승불교에서는 붓다의 전체 교설 가운데 사념처가 차지하는 비중, 즉
          붓다가 사념처를 설하게 된 본래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초기경전에 나타난 사념처는 수행법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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