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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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4호 | 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10 유레카! 인연은 늘 가까운 곳에서
호은거사 김병룡
찾아지기 마련이다. 혜월거사 유성
종과 이재거사 유경종이 참여했던 책
속에서 ‘김병룡金秉龍’이라는 이름을
근대 불교출판 후원과 발견했을 때, 마치 백련암 성철스님
무주상보시 책에 마지막 퍼즐을 맞춘 듯했다. 유
성종이 스승으로 모셨던 월창月窓거
사 김대현金大鉉(?~1870)이 편찬한 『선
서수정
학입문禪學入門』을 1918년 신문관新文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
館에서 인쇄해서 배포하고자 했던 사
람이 바로 김병룡 거사였다. 정호鼎鎬
(석전한영石顚漢永, 1870~1948)스님과 오
철호吳徹浩, 최남선崔南善(1890~1957)이
쓴 발문에 발행 배경이 자세하다.
“청신사 김병룡은 선학禪
學을 매우 좋아했지만, 그
들어가는 문[입문할 책]이 없
음을 심히 개탄하였다. 그
서수정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러던 중 월창거사가 요점을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로 동국 편찬한 『선학입문』을 얻고
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
는 보시용으로 간행하여 세
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
상에 널리 유포하고자 하였
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등 불교서지
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 하루는 나에게 발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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