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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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말하는 쌍차쌍조의 중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6조스님이 행한 대유령의 첫 번째 가르침, 즉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는 자리는 전체 부정, 즉 쌍차의 자리이다. 만약 여기에 머물

             면 죽은 무념이 된다. 그래서 두 번째 가르침이 행해진다. “무엇이 그대의

             본래 모습인가?” 이로 인해 전체 긍정, 즉 쌍조가 일어나 중도의 바른 실
             천이 있게 되는 것이다. 성철스님은 살아있는 무심을 이렇게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꽃을 보면 꽃에 마음이 머물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

                  에 마음이 머문다. 이처럼 부딪치는 외경에 마음이 따라가 본래 마
                  음을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견성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어떤
                  경계를 대하더라도 그 경계에 마음이 머물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본성을 분명하게 본 사람은 경계에 동요하지 않고, 또 경계에 동요

                  하지 않아야 성품을 바로 본 것이니, 이를 무생법인을 증득한 것이
                  라 한다.



               성철스님의 이 가르침은 진실한 무념의 제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의하면 무념은 일체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는 일이다. 무념은 일체의
             경계를 분명하게 지각하되 주체와 대상, 오염과 청정의 상대적 대립성을
             벗어나는 일이다. 무념은 본질과 현상이 둘이 아님을 여실하게 알고 보는

             일이다. 결국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모든 현장을 본래 갖춘 무념의 지

             혜에 맡겨 그대로 따르면서 그 경계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념의 실천이
             며 깨달음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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