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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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을 가져다 중국에 전하려 합니다. 그러니 스님께서는 중국
에 태어났다가 내가 귀국할 때를 기다려 함께 불법을 펼치도록 합
시다.”
삼거화상 규기스님
그 아라한은 현장스님의 권유에 따라 당나라 최고의 명문가인 개국공신
위지종尉遲宗의 가문에 태어난다. 그리고 17세에 현장스님에게 출가하여
역경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그가 바로 현장스님의 뒤를 이어 법상종의 제
2대 조사가 되는 규기법사였다는 것이다. 당시 규기법사는 세속의 향락조
건을 모두 가지고 출가해도 좋다는 특전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행차할
때마다 금은보화와 술과 고기와 처첩들을 실은 세 대의 수레를 거느리고
다녔다. 이로 인해 규기법사는 세 대의 수레 스님[三車和尙]이라는 별명으
로 불렸는데 이것은 역사
적 사실에 속한다.
이 중국제 속편은 지어
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진정한 선정, 진정한 무심
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득
력 넘치는 비유를 담고 있
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
는 진정한 무심은 완전한
부정과 완전한 긍정의 융
사진 3. 세 대의 수레 스님 규기법사. 합, 그러니까 성철스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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