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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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달라고 부탁하기
에 내 비록 글재주는
없지만 천태선학이
오늘날 되살아난 것
이 너무도 기뻐 굳이
사양치 않았다.…무
오년 오월 상순에 우
산㝢山 사문 정호 삼
사진 1. 『선학입문』 중 석전 박한영 스님의 발문.
가 쓰다.”(사진 1)
『선학입문』 서두에 1855년 8월에 김대현이 직접 쓴 서문도 있다. 서문에
의하면, 김대현은 여러 책에서 본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7)의 ‘지관止觀’
관련 서적을 오랫동안 찾았으나 구하지 못하다가 1855년 여름에 ‘혜월거
사慧月居士 유군劉君’이 가지고 왔다고 적고 있다. 여기서 ‘유군’은 바로 유
성종을 말한다. 그의 장서목록인 『덕신당서목』에도 ‘선학입문 2권, 수隋 천
태지자대사天台智者大師 설說, 제자弟子 법신法愼 기記, 해동海東 월창거사月
窓居士 산정刪定’과 ‘선바라밀禪波羅蜜 십十 지자智者’가 기록되어 있다.
유성종은 중국 수나라 때 천태지의의 『석선바라밀차제법문釋禪波羅蜜次
第法門』 10권의 책을 초학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승 김대현에게
요약해 주기를 부탁했다. 그로부터 몇 달 만에 『선학입문』은 제1 입식문入
式門, 제2 식문息門, 제3 색문色門, 제4 방편문方便門으로 구분하여 전체 42
장의 내용을 담은 상하 2권으로 편찬되었다. 이 책은 유성종 생존 당시에
는 간행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60여 년이 지나 1918년에 유경
종이 원고를 다시 교정하고 김병룡이 재정적인 후원을 해서 인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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