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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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것이라고 수기授記하였다. 미륵보살은 지극히 수행한 끝에 도솔천에 올
라가 하늘에 사는 천인天人들을 위하여 설법하였고, 싯다르타가 입적한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난 다음 인간의 수명이 8만 세가 될 때 이 세상에 미래
불未來佛로 다시 내려와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고 지
상에 용화세계를 건설하고 중생을 구제한다.
3회의 용화설법[龍華三會]으로 272억 인간을 구제한다. 미륵이 지상에 나
타날 때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다스리고 있을 때이다(하생신앙下生信仰).
중생은 이러한 가르침을 믿고 미륵불을 염불하고 여러 계율을 지키고 지
극히 수행을 하면 죽은 다음에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서 미륵보살을 만나
게 되는데, 그러면 이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 그와 함께 염부제閻浮提로 내
려와 미륵불이 베푸는 용화삼회龍華三會의 법회를 통하여 아라한과를 얻어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의 온갖 고통과 고난에서 벗어
나게 된다(상생신앙上生信仰). 하생신앙이 먼저 형성되고 상생신앙이 보다 후
대에 형성되었다고 본다.
미륵불을 믿고 실천하면 구원의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은 인도에서 생겨
난 신앙이었다.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와 성불하는 때가 싯다르타 입적 후
56억7천만 년이라고 하지만 실로 합리적으로 계산이 되지 않는 것임은 분
명하다. 기록에 따라서는 3천 년, 5억 76만 년, 56억만 년이라고 한 경우
도 있다. 그냥 먼 후일을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 동안에 인간이 지구상
에서 소멸되면 확인할 길도 없다.
한반도에는 전진前秦(351~394)의 전성기 때의 군주 부견符堅(재위:
357~385)이 고구려에 미륵불상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전진에는 미륵신
앙이 번창했다. 5호胡 16국國시대에 이민족인 흉노匈奴, 선비鮮卑, 저氐,
갈羯, 강羌의 다섯 종족 가운데 중원을 차지하고 황하 북쪽을 통일한 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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