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P. 95

대하던 부견이 동진 정벌의 실패로 죽은 후 후진後秦(384~417)의 수도가 된
             장안 소요원逍遙園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불경을 번역하며 대승불교의 새
             시대를 펼친 때도 이 시절이다.

               서역은 감숙성甘肅省에서 파미르고원(총령葱嶺) 사이 천산산맥天山山脈과 곤

             륜산맥崑崙山脈 아래로 난 남북실크로드 상에 있었던 카슈가르(Kashgar, 소
             늑疏勒), 악수(Aksu, 고묵姑墨), 쿠차, 투르판(Turpan, 吐魯番, 고창高昌, 온숙溫宿), 하
             미伊吾, 누란樓蘭(鄯善), 돈황敦煌, 미란米蘭, 체르첸(Cherchen, 차말且末), 니야

             (Niya, 尼雅, 정절精絶), 호탄(Khotän, 우전于闐, 和田), 야르칸드(Yarkant, Yerkent,

             사차莎車) 등 오아시스 국가들이 있는 광대한 지역을 말한다.


                삼국의 미륵신앙




               백제에는 최대의 왕실 원찰인 미륵사彌勒寺와 미륵광불사彌勒廣佛寺 등이
             세워지고 미륵신앙이 광범하게 번져나갔으며, 신라에서는 불교의 미륵신
             앙이 화랑花郞이나 향가鄕歌 등에까지 깊이 침투하고 확산되었다. 미륵사

             상에 대한 교학적 체계는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오면서 다듬어진다. 원효元

             曉(617~686)대사는 『미륵상생경』에 대한 종요宗要와 소疏를 짓고, 당나라 현
             장법사玄獎法師(602?~664)의 제자로 중국에서 명성을 날린 원측圓測(613~696)
             화상은 『미륵상생경약찬彌勒上生經略贊』을 지었으며,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로 많은 불경의 주석을 남긴 의적義寂(681~?)화상은 「미륵상생경요간彌勒上

             生經料簡」을 저술하였다.
               현장 – 원측의 법상종法相宗의 법맥을 이어 방대한 저술을 남긴 태현太
             賢(?~?)화상은 미륵삼부경에 대한 『고적기古迹記』 각 1권씩을 저술하였고,

             원효대사, 태현화상과 함께 방대한 저술을 남긴 경흥憬興(?~?)화상은 『미



                                                                          93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