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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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4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24 |    아무튼 운주사에는 석물들이 골짜
            운주사 ②
                                         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오며 줄지어 서
                                         있는데, 이들의 배치는 쌍탑 1금당이

                                         나 1탑 1금당과 같은 전통적 가람의 배
         천불천탑의 도량                        치양식과는 별 상관이 없다. 이러한

         천불산 운주사 2                       석물들이 같은 시대에 세워진 것인지
                                         다른 시기에 따로 따로 세워진 것인지

                                         그것도 알기 어렵다.
         정종섭


                                           다양한 형태의 석탑과 석불



                                           이 골짜기로 난 길을 걸어가면 양

                                         쪽에 있는 산등성이에도 간간히 탑
                                         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
                                         등성이에는 균형이 잡히지 않은 키

                                         큰 석불도 있고 오층석탑도 서 있다

                                         (사진 1).  채석장을 지나면 탑신에 X
                                         자를 새긴 칠층석탑이 이른바 ‘칠성
                                         바위’ 옆에 서 있다. 이를 놓고 북두

                                         칠성과 닮아 천문과 연관이 있다든

                                         가 칠성신앙과 연관이 있다는 등 해
                                         석이 구구하다(사진 2). 어쩌면 둥근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탑을 쌓으려고 다듬어 놓은 석물을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나중에 누군가 이렇게 배치하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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