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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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봉은사 일주문.


          자도楮子島를 거쳐 강을 건너야 다다르는 곳이다. 이 저자도는 경치가 빼어

          나 그 옛날에는 별장도 있었고 기우재를 지내기도 했는데, 1970년대 강남

          개발 때 이곳에서 모래와 자갈을 파내어가는 바람에 지금은 강물 속에 잠
          겨 있다(사진 1).
           조선시대에는 두모포豆毛浦 즉 오늘날 동호대교東湖大橋 북단인 옥수동

          극동아파트가 있는 일대에 중종中宗(李懌, 1506~1544)은 1517년에 정자를 고

          쳐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을 조성하게 했다. 도성 밖에 자리한 이곳은 국가
          동량지재國家棟梁之材인 젊은 엘리트 관료들을 선발하여 사가독서賜暇讀書
          즉, 왕이 휴가를 주어 독서와 사장학詞章學 등에 전념할 수 있게 한 공간이

          었다. 왕실의 지원과 우대로 소수 정예 인재를 양성한 이곳은 뒤로는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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