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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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정릉(중종대왕릉).


             종에게까지 자기 딸을 시집보내 한 시대 국정을 마음대로 농단하다가 죽

             은 희대의 인물, 한명회韓明澮(1415~1487)의 묘도 이때 파헤쳐져 부관참시剖

             棺斬屍를 당하였다.
               임사홍任士洪(1449~1506)과 처남들인 신수근愼守勤(1450~1506), 신수겸愼
             守謙(?~1506), 신수영愼守英(?~1506) 형제 등과 한패가 되어 온갖 패악을 저

             지르고 국가의 인재들을 도륙하며 날뛰던 연산군도 결국 1506년 중종반

             정中宗反正으로 쫓겨나고 그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晉城大君이 중종으로
             즉위하였다. 연산군 때에는 그간에 있어온 불교 탄압에 더욱 열을 올려
             불교의 중심이던 원각사圓覺寺에서 승려들을 쫓아내고 기생들이 사용하

             게 하고 승과도 폐지해 버렸다. 서울 종로에 있는 원각사의 10층석탑은

             현재 플라스틱 거푸집 안에 들어 있고, 그 터는 ‘탑골공원’으로 변해 있다.
             자신도 ‘없앰을 당할 날’이 가까웠음을 모르고 날뛰었던 모양이다. 그 원
             각사는 일찍이 그의 증조할아버지 세조世祖(1455~1468)가 흥복사興福寺를

             중수하여 세운 절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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