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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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의 순간에는 모든 그릇되
고 헛된 것들로부터의 해방감
이 있게 되며, 결국 잘못된 개
념화로 인해 파생된 모든 고
통과 불안에 대한 극복이 있
게 됩니다. 일단 우리가 ‘실재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
게 되면, 어떠한 의혹도 불합
리도 모순도 존재하지 않으
며, 당혹이나 불안 또한 존재
하지 않습니다.
석가모니도 여든 살이 되었
사진 4. 아무것도 숨긴 게 없는 산길.
을 때 생전에 자신이 가르쳐
주지 않고 숨긴 것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난다여! 비구들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다르지 않은 가르침을 설하였느니라. 아난다여! 여
래의 가르침에는 중요한 것은 비밀로 한다는 ‘스승의 주먹[師拳]’이
라는 것은 없느니라.” 2)
석가모니(B.C.560?~ B.C.480?)와 공자(B.C.551~B.C.479)가 거의 비슷한 시
기에 거의 비슷한 말을 했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합니다. 그 시절 제자들은
2) 『디가니까야』, 각묵스님 역, 초기불전연구원, 2006 : 16 「대반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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