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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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사람이 삶을 누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불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토박이말로 지었던 이름이 한자의 유입과 함께 한자 이름으로 지
          어지면서 오늘에 이른다. 이름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아명兒名은 어린아이 때의 이름이다. 아명은 대체로 무병장수를 염원하

          면서 천하게 짓는 경향이 있어 개똥이, 쇠똥이, 말똥이 등의 이름도 흔했
          다. 고종 황제의 아명이 개똥이었고, 황희黃喜의 아명은 도야지都耶只였음
          이 그 사례이다. 때로는 아명이 그대로 관명으로 되어 한자로 ‘개동介東,

          계동啓東, 소동召東, 소동蘇同, 마동馬銅, 마동馬東’으로 되기도 하였다.

           이상은 사대부 집안 남자의 경우이고, 서민들은 아명으로 평생을 살다
          가기도 하였다. 여성의 경우, 특별한 사례 외에는 출가와 함께 아명은 없
          어지고 대신 택호宅號가 따랐다.




            호적의 이름 관명


           관명冠名은 호적에 오른 이름이다. 1910년 5월 10일에 완성된 사상 최초

          의 민적부民籍簿에 의할 때, 그때까지 성이 없는 사람의 수가 있는 사람에

          비하여 1.3배였으니, 토박이 이름인 사람도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그때까지의 토박이 이름은 주로 하층계급 사람들의 것이었다. 토박이
          이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지어진다.




           1. 출산 장소에 따른 것(부엌손, 마당쇠)
           2. 간지干支나 달 이름에 따른 것(갑돌이, 정월이)

           3. 성격에 따른 것(억척이, 납작이)
           4. 기원을 곁들인 것(딸고만이, 붙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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