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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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범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고 받는 이름을 말한다. 대개 재가 신도는 불
             명으로, 법을 설하는 스님은 법명으로 부르는 것 같다.
               생명이 있는 것은 불성佛性이 있고, 불성이 있는 것은 부처의 종자가 있

             으므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불명은 자성을 상징하는 방편으로서 자

             성을 일깨우는 도구다. 불명에 있어서는 사용하는 글자와 사용하지 않는
             글자가 없으며 자신의 기호에 맞으면 불명이 될 수 있다.
               남자들의 불명은 두 자[二字]로 짓고 불명을 받으면 거사居士라 하며, 20

             세 미만은 아기거사라 칭한다. 여자들의 불명은 석 자[三字]로 짓고 불명을

             받으면 보살菩薩이라 하며, 20세 미만은 아기 보살이라 칭한다.
               세례명洗禮名은 가톨릭교회 등에서 세례를 줄 때에 세례를 받는 사람에
             게 새로 붙여 주는 이름으로 Christian name을 말하는데, 영세명領洗名이

             라고도 한다. 유아세례나 세례식 때, 보호자로 받드는 성인, 즉 수호성인守

             護聖人 신앙을 보급하기 위하여 대부분은 성인聖人의 이름이 붙여지는데,
             그것은 그 성인의 수호를 기원함과 아울러 그의 덕을 거울로 삼는다는 의
             미도 갖는다.

               사제司祭가 세례명을 지어줄 때는 본인이 원하는 이름이 있는지를 물어

             보고 특별히 원하는 이름이 있을 경우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그대로 주고,
             그렇지 않으면 사제가 새로 지어 준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姓 밑에 반드
             시 세례명을 붙여 부르게 되어 있다.




                죽은 뒤의 이름 시호諡號


               시호諡號는 벼슬한 사람이나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죽은 뒤의 이름으로

             신하의 경우 그 행적에 따라 임금이 내리고, 임금의 경우 신하들이 생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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