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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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해인사 선방에서 수좌들을 제접하고 계신 성철 대종사.
“일천 성인의 영기靈機와 많은 중생의 성명性命이 무너질 ‘괴壞’자
를 벗어나지 못하니, 말을 따라 알음알이를 내어 정식情識의 소굴
에 들어가면 끝내 어떻게 할 수 없으리니, 알겠는가?”
학은 높은 하늘에서 더 날아오르기 어렵고[鶴有九臯難翥翼]
말은 천리 길에 부질없이 바람을 쫓지 않는다[馬無千里謾追風]”
일체중생의 근본자성, 무너질 ‘괴壞’ 자를 벗어나지 못한다
영기靈機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성명性命은 근본자성根本自性을 말합니
다.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의 대기대용과 일체중생의 근본자성이 이 무너
질 ‘괴壞’ 자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말 밖의 격외현지格外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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