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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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도를 높이 들어 몸을 두 동강내니[高提靑龍分兩身]
                  공자와 도척이 삼대三臺에서 춤춘다[孔丘盜坧舞三臺]

                  (크게 할을 한 번 하고 내려오시다.)



               대중 여러분, “무너진다.”고 한 법진스님이나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
             수산주나 아무것도 모르는 멍텅구리라 하겠습니다. 새까만 칠통漆桶 같은
             두 멍텅구리가 눈이 멀어서 “무너진다.”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여 스님

             들뿐 아니라 세속의 온갖 남녀들까지 온통 어지럽혔습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을 미혹케 한 죄로 그들은 화살처럼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그럼, 필경 이것이 무슨 도리입니까? 알겠습니까?



               청룡도를 높이 들어 몸을 두 동강 내니

               공자와 도척이 삼대三臺에서 춤춘다.


               억!

                           기유년(1969년) 하안거 해제일, 해인사 해인총림 대적광전



                                   - 성철스님의 『무엇이 너의 본래면목이냐』(2020)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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